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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바쓰의 대세는 바로 나! 봄 고시엔의 주인공 네오 아키라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8.04.06 23:52
  • 조회 7464
  • 하이파이브 4

센바쓰의 대세! 봄 고시엔 2연패를 완성한 삼도류 네오 아키라


 조금은 부럽고 샘나지만 옆 나라 일본은 봄부터 고교야구의 열기가 무척이나 뜨겁다. 올해로 90회째를 맞는 선발고교야구대회, 봄 고시엔은 누적관중 50만명의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오사카 토인고교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사카 토인은 2017년 센바쓰(봄 고시엔)에 이어 대회 2연패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다. 보통 고시엔은 봄&여름대회를 동시 석권하는 것보다 3학년생들이 모두 졸업을 하면서 선수구성이 대폭 바뀌는 봄대회를 2년 연속으로 우승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역사상으로 센바쓰 고시엔대회 2년 연속 우승 기록은 1929~30년 사상처음으로 6,7회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효고의 제일신코상고와 1981~82년 야구명문 PL학원, 그리고 2017~18년 오사카 토인고교 3개 학교뿐이다. 이처럼 엄청한 대기록을 세운 토인의 놀라운 선전의 중심에는 에이스의 상징인 1번 투수 카키기 렌이 아닌 2학년부터 주전자리를 궤 찬 야구천재  네오 아키라가 우승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준결승전부터 결승전까지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를 넘겨 받아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격과 수비, 투수까지 가능한 만능 유틸리티 플레이어 "삼도류"의 네오 아키라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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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성 싶은 떡잎, 중학생시절 최고 구속 146km/h 기록


 초등학교때 이미 사회인 야구팀의 에이스 수준을 넘는 125km/h의 빠른 공을 던진 리틀야구의 신성 네오 아키라는 중학교 3학년 시절 최고 구속 146km/h을 스피드건에 찍었다. 일본인들의 특유의 도를 넘는 호들갑과 과장된 영웅담이 섞인 가십거리임을 감안하더라도 중학교 3학년생이 프로야구선수에 버금가는 146의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뉴스임에 틀림없다. 초등학교 체력장에서 50m정도만 던져도 만점을 주는 멀리 던지기공을 89m나 던졌다고 하니 가히 엄청난 운동능력을 보여준 것만큼은 분명하다. 만능 스포츠맨 네오의 놀라움은 단순히 구기종목에 국한되지 않는다. 3살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스키를 즐겼다는 이 학생은 중학교 전국스키대회에 출전해서 남자회전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운동신경에서 남들과 다른 독보적인 재능을 선보인다. 겨울철 스키를 통해 단련한 단단한 하체의 힘이 스윙시 파워의 기본이 되고 내야수로써 타구를 쫒는 순간 균형을 잡고 무너진 밸런스를 곧바로 회복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을 정도로 네오 아키라는 일찌감치 될 성 싶은 스키로 다져진 야구 꿈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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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히 장래희망을 프로야구선수로 밝히며 야구명문 토인고등학교로 진학을 선택한 우투좌타의 네오는 1학년때부터 이미 주전 유격수 자리를 넘 볼 정도로 성장했고 2학년시절 당당히 레귤러 멤버로 첫번째 센바쓰의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다. 작년 여름, 자타가 공인하는 강력한 우승전력을 갖춘 3학년 선배들과 일년에 단 두 번뿐인 전국대회인 고시엔 춘하대회를 동시에 석권하자는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팀의 주축이 된 고교 3학년이 되어 다시 한번 센바쓰 무대에 2년 연속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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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가장 중요한 순간 팀승리를 구원하다.


 대회 초반 강자들을 피한 무난한 대회 대진표를 받아 든 오사카 토인고의 8강 진출은 어느정도 가시권에 있었다. 1회전에서 21세기 특별 전형으로 출전한 이마리 고교를 가볍게 완파하고 16강전을 무난하게 통과, 8강전에서는 오타니 쇼헤이의 모교인 하나마키히가시를 19대0으로 완파하는 클래스가 다른 수준차이를 보여주면서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매경기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을 8강에 안착시킨 유격수 네오는 투수가 아닌 내야의 사령관 유격수로써 수비에서의 안정감과 존재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미에고교와의 준결승전, 오사카 토인은 이번대회에서 좀처럼 구위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에이스 카키기가 3회부터 3루타와 연속안타를 허용하면서 먼저 두 점을 내준다. 센바쓰 기간 내내 단 한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던 오사카 토인의 입장에서 베스트 4의 실력차이는 종이한장 차이임을 감안할 때 선취실점은 큰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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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점을 뒤진 4회말 네오 아키라가 우전안타로 1사이후에 포문을 열었고 후속타자의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의 찬스, 토인고의 니시타니 감독은 과감하게 에이스 카키기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조금 빠른 타이밍에서 꺼내들은 필승해법이 무득점 실패로 돌아 간 오사카 토인의 운명은 4회부터 유격수 자리를 대신에 마운드에 오른 네오 아키라의 어깨에 달려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최대구속 147의 강속구를 앞세운 네오는 미에고의 강타선을 탈삼진 9개로 잠재운다. 패색이 짙어가던 9회말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네오가 홈을 밟으면서 마침내 동점에 성공한 오사카 토인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4번타자 후지와라의 사요나라 끝내기 안타로 3대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결승전에 진출한다. 자칫 탈락위기였던 4회부터 마운드를 넘겨 받아 8이닝을 단 4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한 네오의 준결승전 투수구는 99개. 결정적인 위기순간을 만나면 언제든지 릴리프로 마운드에 오를 체력을 비축하며 결승무대에 안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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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연패, 연투의 피로를 잊은 140구의 결승투혼


 극적인 준결승전의 끝내기 역전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치뤄진 치벤 와카야마와의 결승전, 오사카 토인의 선발투수는 예상과는 달리 에이스 카키기가 아닌 네오가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 결승전 선발투수라는 중압감과 전날 피말리는 한 점차의 명승부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을 네오 아키라는 연투의 피로감도 잊은채 씩씩하게 마운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예선전에서 평균 8.5점을 뽑아낸 치벤 와카야마의 강타선은 24년만의 우승기를 되찾아 오려는 듯이 경기초반부터 네오를 강하게 압박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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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취점이 중요했던 3회 무사 1루의 상황에서 상대의 보내기 번트를 직감한 네오는 피칭후 상대의 번트타구를 잡아 지체없는 2루승부로 1-6-3으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 낸다. 투수가 아닌 야수로써의 네오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였다. 4회초 무사만루에 몰린 오사카 토인은 다시 한번 제5의 내야수로 나서 1-2-3의 더블 플레이로 위기를 모면하는 듯 싶었다. 간사이지역 추계대회 결승상대였던 지역 라이벌 치벤 와카야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네오의 결정구인 슬라이더 하나만 노리고 들어선 치벤 포수의 노림수가 맞아 떨어지면서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선취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끌려간다.

 그러나 네오의 가치는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2점을 내준 직후 4회말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3루의 동점찬스를 만든 5번타자 네오의 활약을 발판삼아 토인이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고 7회말 히트앤드런 작전이 들어 맞으면서 스코어 3대2로 역전에 성공한다. 8회말 승부의 쐐기를 박는 네오의 적시타에 힘입어 두 점을 달아나며 점수차이를 넉넉하게 벌린 오사카 토인은 결승전의 마지막 순간 재빠르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네오가 9회 세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우승의 기쁨에 두 손을 번쩍 치켜 들었다.



사상 최초의 2차례 봄&여름 동시석권은 가능할까?

 간사이 지역팀들간의 결승전으로 주목을 받은 2018 센바츠 결승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토인의 비결은 무엇일까? 마운드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린 오사카 토인고교의 주전멤버 18명 중 7명은 지난해에도 우승의 환희를 경험했다. 작년 봄대회에도 2학년의 자격으로 당당히 우승에 큰 힘을 보탠 네오 아키라는 "선배들과 힘을 합쳐 우승을 한 지난대회의 경험으로 이길수 있었다"고 큰 무대에서의 빠른 경험을 강조했다. 36년만에 사상 3번째 센바쓰를 연패한 쾌거 뒤에는 3학년만의 무대가 아닌 2학년생부터 경험을 쌓게 하는 오사카 토인의 육성방법이 힘의 바탕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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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오사카 토인의 감독을 맡고 있는 니시타니 코이치 감독이 1993년부터 약 5년간 코치를 하던 시절부터 팀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이 시작되었다. 당시 고교 1학년 신입생은 관행에 따라 선배의 심부름을 하는 등 잡무를 맡는 것이 당연했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1학년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잔업을 공동부담으로 나누고 팀원 전체가 빈 시간을 연습에 할애 한 것이다. 그로부터 약 2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일본 고교 야구계를 대표하는 팀이 된 지금도 하급생을 키우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 공식 추계대회 후에는 많은 연습경기를 소화하면서 41명에 달하는 팀원 전원이 동일한 타석수를 경험하고 동등한 실전 기회를 부여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주장 나카가와 타쿠야(3학년)의 착안으로 상급생끼리의 캐치볼 대신 상급생과 하급생의 서로 격려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신입회원을 제대로 키워야 팀의 근본적인 실력이 향상된다는 오사카 토인고의 육성방식은 "잘하는 사람 위주","그들끼리의 리그"로 팀을 운영하면서 주전과 비주전의 차별대우로 많은 갈등을 야기하는 생활야구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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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KBO는 강백호, 한동희, 곽빈, 양창섭 등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슈퍼 루키의 돌풍이 대단하다. 새로운 얼굴, 젊은 선수들의 등장으로 인해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한국야구도 이제 고교야구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프로야구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미래에서 야구가 살아남을수 있는 중요한 열쇠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국경과 국적을 떠나 사실상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3도류"라는 평가를 받는 네오 아키라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얼마나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날 듯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 100년의 일본고교야구 역사상 봄&여름 고시엔 대회 연속우승을 만든 학교는 총 7개교, 하지만 아직까지 2번의 성과를 만들어 낸 학교는 없다. 이번 여름 사상 최초로 2018년 두번째 춘하연패에 도전하는 토인고의 이름을 고시엔 역사관에 새겨넣을지는 오롯이 네오 아키라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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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등급 달아요
    • 2018.04.09 17:11
    • 답글

    타격, 투수, 수비;
    작년 센바쓰에서는 중견수 올해는 유격수.

    이녀석 한달이면 당구 300 칠 넘입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8.04.09 17:17
    • 답글

    달아요님, 한마디로 야잘잘 ㅜ.ㅠ

    • 등급 홍성준
    • 2018.04.09 20:38
    • 답글

    이도류를 넘어 삼도류라니 ㄷㄷㄷ

    • 등급 GM수연아빠
    • 2018.04.09 20:40
    • 답글

    홍성준님, 그래도 요즘 대세는 2연승에 3게임연속 홈런으로 빅리그를 씹어먹는 2도류죠! ㅎㅎ

    • 등급 방준혁
    • 2018.04.10 17:51
    • 답글

    흐흐 여름에(덥지만) 고시엔 보러 갈 계획인데 기대되네욤

    • 등급 GM수연아빠
    • 2018.04.10 17:57
    • 답글

    방준혁님, 100회 대회...엄청난 열기가 예상됩니다 ㅋ 직관 필수품인 얼음물과 이온음료 자주 챙겨드시길^^

    • 등급 방준혁
    • 2018.04.10 17:59
    • 답글

    GM수연아빠님, 세이슌님께 많은 조언 받아두었습니다 ㅋㅋ 와이프랑 둘이가는데 세게임 버틸지 ㅋㅋ! 3회전 첫날 방문 예정입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등급 야구몽
    • 2018.04.22 10:53
    • 답글

    재밌는 기사와 영상 잘 보았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항상 뛰어다니는 모습이 에너지가 느껴지네요!!^^

    좋은 기사 항상 감사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8.04.26 09:25
    • 답글

    야구몽님,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던진다는 표현이 어떤건지...정말 보고 있으면 가끔은 가슴뭉클한 뜨거움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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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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