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DUGOUT Futures] KT 위즈 김태훈 DUGOUTV

dugout*** (dugout***)
2021.03.13 16:29
  • 조회 1669
  • 하이파이브 0


퓨처스리그계의 블루칩


2020시즌 남부리그 타율상을 수상하며 유망주 타이틀을 벗어날 준비를 하는 선수가 있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손목 힘을 보여주며 촉망받던 선수가 군대에서 겪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재활이란 스스로와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막막한 재활의 시간을 나에겐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있어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고 복귀 첫해, 최고의 성적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그의 미소와 닮은 밝은 에너지로 남부리그를 빛낸 김태훈을 만나보자

 

Photo KT 위즈 Editor 이예랑

 

2020시즌 성적

경기

타율

홈런

타점

득점

도루

64

0.367

8

49

41

1

 


김태훈 (1).jpg


#스프링 트레이닝은 처음이라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이에요. 독자들에게 인사해주세요. (2 8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KT 위즈 김태훈입니다.

 

지난 시즌 리그가 끝나고 스프링 트레이닝까지 비시즌 기간이 길었어요. 비시즌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웨이트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고 먹는 것도 조절하면서 보냈어요. 잠도 일찍 잤어요. (몸을 키웠나요?) 몸을 키우려고 노력했어요. 작년에 시즌을 치르면서 느꼈는데 기술도 중요하지만, 힘이 좀 더 중요하다고 느껴서 파워를 기르는 것에 신경을 썼어요.

 

KT는 현재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어요. 첫 스프링 트레이닝인데 소감이 어때요?

스프링 트레이닝을 함께하면서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었어요. 또 정말 설렜고요. 안 다치고 끝까지 완주하고 싶어요

 

김태훈 (2).jpg

 

1주 차가 끝났어요. 기장에서의 첫 일주일은 어땠나요?

운동도 운동인데, 호텔이 아주 좋아요. 운동하고 사우나에 가서 몸도 잘 풀고 운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어요.

 

모처럼 맞은 휴식일인데요. 주로 어떤 걸 하면서 보내나요?

코로나19가 심해서 숙소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요. 형들이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것도 사줘서 잘 챙겨 먹고 있어요. (어느 선수가 맛있는 걸 사줬나요?) 저번에는 ()재균이 형이 삼겹살 사줬고요. ()정대 형이랑 ()상철이 형도 초밥이나 고기 자주 사주세요.

 

이번 트레이닝은 1군에서 본인 이름을 각인시킬 기회예요.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 전 세운 목표가 있나요?

너무 잘하려는 것보단 제 야구를 하고 싶어요. 제가 어떤 선수인지, 어떻게 야구를 하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김태훈 (3).jpg

 

#유망주 말고 우량주

 

군대에서 조기 전역을 했는데 어떤 이유인가요?

전방 지역에서 훈련하다가 발목을 다쳤는데 병원에 갈 상황이 안 됐어요. 한 달 정도 아픈 걸 참다가 병원에 가게 됐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복무기간을 다 못 채우고 나오게 됐어요. 너무 아쉬웠죠.

 

마냥 반가운 전역이 아니었네요. 늦춰진 수술과 긴 재활 시간이 힘들었을 듯해요.

. 어딘가 다치고 재활이란 걸 처음 해봐서 잘 몰랐는데, 트레이너 형이나 재활해 본 형이 똑같은 걸 매일 해야 하니까 지루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진짜 힘들었어요. 운동하는 것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나요?) 재활을 해도 가끔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빨리 나아야 하는데 마음대로 안 되니까 그런 부분이 힘들었어요.

 

생활관에서 KT의 중계방송을 보고 마음가짐을 달리했다고 들었어요.

부대에 있을 땐 야구를 보고 싶어도 계급이 낮아서 선임들이 보는 채널만 볼 수 있어요. (웃음그래도 선임들이 가끔 우리 팀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줬는데 형들 잘하는 모습 보면 되게 멋있더라고요. 같이 운동했던 형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얼른 같이 붙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복무 중에도 할 수 있는 만큼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죠.

 

김태훈 (4).jpg


재활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요?

군대를 남들보다 빨리 나왔으니까 뭐라도 하나는 챙겨야 했어요. ‘재활이라도 확실히 끝내 놓자라고 시즌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힘썼어요.

 

지난 시즌은 전역 후 첫 시즌이었어요. 성공적인 재활 후 경기장에 선 기분이 어땠나요?

야구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그 경기장에 와서 서 있으니까 설레기도 했고 얼른 준비한 걸 다 보여주고 싶었어요. (다칠까 봐 조바심이 나진 않았어요?) 시즌 중간에 아픈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부항도 뜨고 치료도 열심히 받아서 시즌을 잘 끝낼 수 있었어요.

 

2020 남부리그 타율상을 받았어요. 프로 데뷔 후 첫 수상인데 소감이 궁금해요.

군대에 다녀오면서 마음이 편안해진 것도 있고요. 정말 독하게 했어요. 상을 받으려고 욕심을 낸 건 아니지만, 시즌이 거의 끝날 때쯤 되니까 그때는 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들더라고요. 시즌 시작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조금만 더 잘하면 받을 수 있겠다 싶으니까요. 그리고 상을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더 노력했죠.

 

김태훈 (5).jpg

 

타율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어땠어요?

기분이 아주 좋았고 같은 팀의 ()민성이랑 같이 상을 받아서 더 좋았어요.

 

원래 내야수였는데 외야수로 수비 포지션을 변경했어요.

아무래도 내야보다 외야가 방망이를 살리기에 더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타격 장점을 살리고 싶어서 코치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눈 후 포지션을 바꾸게 됐죠.

 

타격보다 수비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스프링 트레이닝에 와서는 기본기를 충분하게 다지는 중이에요. 코치님들도 형들도 알려주셨다시피 수비는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니까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는 데에 초점을 맞춰 운동하고 있어요.

 

김태훈 (6).jpg

 

손목 힘이 타고났다는 평가를 어릴 적부터 들어왔어요.

과거에는 손목 힘이 좋았는데 요즘에는 저보다 더 좋은 선수가 많다고 봐요. 그래도 손목 힘이 강한 게 나쁜 건 아니라서 장점으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야구선수 김태훈만의 장점이 있다면요?) 밝은 에너지가 장점인데 야구장에서도 밝은 에너지를 뽐내고 싶어요.

 

선수로서 성공적인 시즌이었어요. 2군 주장을 맡게 됐는데 주장으로서도 성공적인 시즌이었는지 궁금해요.

예전부터 느낀 건데 저는 주장이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주장이면 리더십도 있어야 하는데, 제가 리더십이 없다기보다는 낯을 가려서 저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말을 잘 못 걸었어요. 그래서 선수들에게 마음처럼 잘해주진 못했죠. (주장으로서 본인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인가요?) 그래도 80점은 주고 싶어요. (다른 선배도 있는데 주장을 맡게 된 이유가 있나요?) 형들은 야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2군에서 제가 중간 나이였거든요. 가운데에서 형들도 도와주고 밑에 있는 후배들도 끌고 가야 하는 위치라서 코치님이 맡기셨어요.

 

2020시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본다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유는요?) 지금껏 살면서 작년에 야구를 가장 열심히 했거든요. 야구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아주 열심히 했어요. 퓨처스리그이긴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거든요.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한 이유가 있어요?) 저는 지난 시즌을 보내면서 여태까지 해온 결과물은 열심히 해서 나온 게 아니라고 느꼈어요. 군대에 있을 때 느낀 건데, 열심히 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해야 하는 노력만 하면서 야구를 했던 시간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전역하고는 남들과 다르게, 남들보다 열심히 하고 나서 좋은 결과를 바라자고 다짐했어요.

 

김태훈 (7).jpg

 

2015년에 있었던 1군 데뷔 경기 때 엄청난 인상을 남겼어요.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만들어 냈는데 마운드에 올라선 기분이 어땠나요?

첫 타석이라 긴장도 됐지만, 그때 타격감이 너무 좋아서 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어요. 감이 좋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죠. (웃음)

 

2021시즌 KT의 유망주로 꼽히고 있어요. 이번 시즌 각오가 남다를 듯해요.

이제 더는 어린 나이도 아니고 유망주라는 딱지를 떼고 싶어요. 또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 꼭 필요한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김태훈 (8).jpg

 

#96년생 김태훈

 

지금까지의 경기 중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요?

과거 넥센 히어로즈전이요. 2015년에 삼진 네 번을 먹었거든요. 그때 기억이 많이 남아요. (보통 잘한 경기를 기억하기 마련인데 반대네요?) 잘한 경기도 기억에 남겠지만, 그때 충격이 너무 컸어요. 물론 삼진을 네 번 먹을 수 있긴 하겠지만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서 그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릴 적 장난기가 많아서 부모님이 야구를 시켜주셨어요.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나 봐요?) 공부도 관심 없었고 노는 것만 좋아했어요. 장난기도 많으니까 부모님이 야구를 시켰어요. (시킨다고 해서 다 야구선수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부모님이 뒤에서 잘 챙겨주셨죠. 남동생, 여동생이 있는데도 초등학교, 중학교 때 부모님이 제게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프로까지 올 수 있게 됐어요.

 

김태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현재 KBO리그에 세 명이나 있어요. 이름 때문에 생겨난 해프닝은 없었나요?

어머니가 야구를 잘 모르시는데 네이버에 검색했을 때 제 이름이 항상 밑에 있어서 아들, 힘 좀 내자!”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웃음) 세 선수 중에 제가 가장 실력이 모자라서 항상 밑에 있었거든요. (검색했을 때 제일 위에 뜨는 게 목표인가요?) 제일 위는 아니더라도 세 명이 나란히 있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김태훈 (9).jpg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중 3루 베이스에서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최정 선배와 대화하는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제가 그 당시 19살이었고 나이 차도 꽤 나서 같이 학교에 있어 본 적은 없었거든요. 제가 먼저 유신고 후배라고 인사했어요. (뭐라고 했어요?) , 그래 그냥 이러셨어요. (웃음)

 

요즘 야구 외의 관심사나 취미가 있다면요?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이랑 사랑의 불시착을 최근에 봤고 애니메이션은 진격의 거인이라는 걸 보고 있어요. (꽤 오래전에 방영됐는데 뒤늦게 보네요?) 제가 원래 TV를 잘 안 봐요. 그리고 야구 말고 다른 걸 잘 안 보거든요. 코로나19가 심해서 나갈 곳이 없기도 하고, 요즘 넷플릭스가 유행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추천해서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룸메이트이자 친한 형인 배정대가 해준 특별한 조언이 있나요?

캠프 오기 전부터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야구장에서 노력하는 건 선수 모두 똑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야구장 안에서 말고 밖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어디서든 노력하고 나서 잘하려고 해야지, 노력도 안 했는데 잘하려고 하면 잘할 수 있겠냐고 강하게 이야기도 했어요. 제가 옆에서 봤을 때 정대 형이 진짜 노력을 엄청나게 해요. (배정대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잘 때 화장실 안 가고 일찍 잘 수 있게 할게요. 형이 잘 때 제가 화장실을 가거든요. 침대가 가까워서 잠들면 가는데 형이 예민해서 매일 화장실 가냐고 물어봐요. (웃음)

 

김태훈 (10).jpg

 

앞으로 야구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풀타임 한번 뛰어보고 싶어요. (다른 것도 있어요?) 풀타임을 뛴다는 건 다른 결과도 자연히 따라오는 걸 의미하니까 풀타임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의 공식 질문, 김태훈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야구가 없으면 저도 없을 것 같아요. 야구가 없으면 김태훈이라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살면서 아무런 노력도 안 하고 살았을 것 같고, 야구를 하면서 인생을 배웠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코로나19로 인해 야구장에 잘 못 오시지만 우리나라가 대응을 잘하고 있으니까 얼른 경기장에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점수 내서 팬분께 인형도 던져주고 싶고,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은데 코로나19가 없어지고 저만 노력한다면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반짝이는 햇빛처럼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로 대답해준 흔치 않은 선수였다. ‘좌절’, ‘포기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그에게는 존재하지 않음을 끊임없는 웃음으로 보여줬다. 또한 옛말이지만 군대 다녀오면 철든다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리는 선수가 아닐까. 먼발치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야구를 대하는 자세,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깨달았고 실천에 바로 옮기는 그였다. 군대라는 큰 숙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큰 악재가 겹쳤지만, 새로운 목표와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기 위해 본인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실력, 태도, 자신감 모두를 갖추고 시작한 2021. KT의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할 그의 앞날을 열렬히 응원한다

 

119_web.png

▲ 더그아웃 매거진 11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19호(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xgVxgxfC
하이파이브 0 공감하면 하이파이브 하세요!

댓글 0

김태훈, KT위즈, 케이티위즈, 더그아웃매거진, 야구, 야구선수, 프로야구선수, KBO리그, 타자, 내야수

등급
답글입력
Top
등급
답글입력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수정취소 답글입력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