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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Report] 부산고등학교 원상현 DUGOUTV

dugout*** (dugout***)
2023.05.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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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고교 투수

이 선수에게 붙은 별명은 ‘부산 No.1’이다.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부산고의 에이스 투수는 지난 2022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맛보며 별명을 증명할 충분한 실력과 경험을 쌓았음을 알렸다. 그뿐만일까, 타자를 압도하는 공과 마운드 위에서 내지른 포효는 내년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당연히 다음 시선은 전국으로 향할 터. 전국구로 날아오를 준비를 끝낸 2023년, 그의 첫 무대는 예상외로 일찍 마무리됐다. 언더독의 일격으로 16강 진출에 그친 것. 좌절할 법도 하지만, 그 시련을 다음 단계를 위한 발판으로 삼아 다시 한번 나아가려고 한다. 원상현의 본격적인 비행은 이제 시작이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Jinseok Kim Location Busan High School

출생 2004년 10월 16일 신체조건 185cm 85kg 출신교 부산 개성중SBC – 개성고 – 부산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23년 성적 2경기 9이닝 평균자책점 2.00 1승 1패 11탈삼진 1사사구 5피안타

부산고 선수와는 7년 만의 만남이에요!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4월11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부산고등학교 투수 원상현입니다.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데,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어떤가요?
지금 컨디션은 정말 좋아요. 날씨도 좋아지고 있어서 몸 상태도 올라오는 중이고요. 최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떤 방법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나요?) 저 말고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잖아요? 어떤 방법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만나는 친구들과는 몸 상태 관련한 얘기를 나누기도 해요. 서로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게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걸 느끼고 있어요.

#꿈같은 우승

늦었지만, 지난 시즌 봉황대기 우승을 축하해요. 우승을 결정지을 당시 기분이 궁금해요.
고등학교에서 야구를 해 오면서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낸 적은 작년 대회가 처음이에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해보자고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노력 끝에 우승을 거둘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1:0 신승을 거둔 만큼 경기 종료 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상대 팀 입장에서 강릉고는 끝까지 알 수 없는 팀이었어요. 타선에 장타력이 있는 선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발도 빠르고 작전에 능한 선수들이 여럿 포진해 있어 마운드 위에서 바짝 집중해야 했죠. 투수 입장에서 그런 팀은 주자를 내보내게 됐을 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까다로웠어요. (결승전 등판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준결승 경기에 선발로 나갈 때도 긴장했지만, 결승전 출전에도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최대한 표출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죠.

결승전에서 8.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어요. 이만큼도 대단한 성적이지만, 9이닝을 다 채우고 싶은 마음도 컸을 텐데요.
채우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경기 이전으로 기억을 돌려보면 9회까지 마운드에 서 있게 될 줄은 몰랐어요. 감독님도 제게 5이닝만 채우면 된다는 부탁을 하셨고요. 9회를 채운다는 욕심보다는 우리 팀의 우승을 제 손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봐요. (9회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이후 기분도 궁금한데요.) 타자를 한 명 잡는 순간 우승을 확정 지었다고 생각했어요. 제 뒤에는 다른 좋은 투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긴장감도 잦아들었고요.

당시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만 떠올려 볼까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나요?
7회였어요. 지금은 한화 이글스에 지명받은 (김)예준이에게 볼넷을 내줬어요. 주자를 내보내면 힘들어지는 강릉고에 안타도 아니고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게 너무 아쉬웠죠. 위기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남아있는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았어요. 어려운 상황을 탈출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조금의 포효도 했고요. 그 장면이 가장 진하게 머릿속에 남아있어요.

경기 전 감독, 코치님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경기 전에는 상대 타자 분석과 관련한 얘기를 주로 나눴어요. 우리 팀 코치님들의 분석 능력은 고교야구 최강이라고 생각하는데, 결승전 당일도 제 주 무기인 커브보다는 다른 무기를 섞어서 상대하는 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는 분석 결과를 받았어요. 그래서 볼 배합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추가했고,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코치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우승을 확정 짓고 부산에 내려와 사직야구장에서 시구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오를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시구를 하기 위해 마운드로 걸어갈 때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긴장감과 설렘이 느껴졌어요. 어안이 벙벙했다는 표현이 적절할까요? 선발 투수인 나균안 선배에게 인사를 드리고 던질 준비를 했죠. 평소 투구 전에 로진을 많이 만지는 편인데 나균안 선배가 본인의 것을 편하게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해 주셨어요.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제법 빠져나갔어요. 긴장을 많이 했던 건가요?
정말 많이 긴장했어요. 팔도 풀지 못한 상태였고요. 그래서 그라운드에 올라가기 전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양해를 구했어요. 하지만 행사 시간이 임박해 있어 그대로 투구할 수밖에 없었죠. 홈 플레이트에서 잡지 못할 정도로 빠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봉황대기와 반대로 이번 봄에 진행한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어요. 청주고에 당한 패배는 아쉬움으로 남을 거 같아요.
사실 전 경기인 휘문고와의 경기만 잘 풀어낸다면 이후 8강까지는 무난하게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봤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죠. (청주고는 어떤 팀이었나요?) 작년 강릉고가 생각날 정도로 타자들의 발이 모두 빠르고 수비들의 실책을 유도하는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많았어요. 작전을 거는 상황도 많이 있었고요. 정말 까다로웠죠. 경기 전 분석을 하며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얘기를 팀원들과 나눴는데, 실제로 아쉬운 결과로 끝나 속상한 기분도 들었어요.

6회 등판 이후 2실점(1자책)을 기록했어요. 실점은 아쉽지만, 4사구가 1개일 정도로 좋은 피칭 내용을 보여줬어요.
구심이 AI 심판으로 바뀌며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스트라이크 같은데 볼 판정을 받는 일이 몇 번 있었죠. 그리고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태에서 등판했어요. 감독님은 1점을 줘도 상관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봤죠. 결과적으로 AI 심판에 적응하지 못하며 볼넷을 내준 게 아쉬움으로 남아요. 당연히 만족도 하지 못했고요.

투수 입장에서 AI 심판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새로 도입된 제도이다 보니 시간이 필요하다고 봐요. 하지만 저뿐만이 아니라 경기에 투입되는 모든 투수가 직면하는 상황이잖아요? AI 심판에 대한 적응은 변명이죠. 더 발전한 경기력을 위해 하루빨리 적응하려고 해요.

경기 이후 팀원들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저와 팀원들 모두 솔직하게 얘기를 나눴어요. 청주고에게 당한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자만이었다고 결론을 지었죠.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라 2023년은 이제 시작이니까 다음 대회에서는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자는 의지도 다졌어요.

아직 이번 시즌 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부산고와 원상현의 목표가 궁금해요.
첫 번째 목표는 이마트배 우승이었지만, 지난 일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잊으려고 해요. 이제부터 시작하는 주말리그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저뿐만이 아니라 감독님과 팀원 모두의 목표이기 때문에 봄에 진행했던 경기에서 보인 부족한 점을 채운 후 전력으로 대회에 임하려고 해요. 우승도 꼭 하고 싶고요.

#미친 투수

올해 고교야구는 역대급 투수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좋은 투수들이 많아요. 원상현이 생각하는 BEST 3 투수는 누구인가요?
조금 부끄럽지만, 저를 먼저 넣고 싶어요.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좋은 성적을 낼 자신도 있고요. 다른 팀에선 휘문고 김휘건 선수를 꼽고 싶어요. 아직 최상의 구속은 아니라고 들었지만, 지금도 구위 하나만큼은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휘문고와의 경기 이후 우리 팀 친구들과 피드백을 진행할 때도 칠 수 없는 공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어요. 이외에도 친한 친구인 (장)현석이, 장충고의 (황)준서와 (육)선엽이, 전주고의 손현기 선수도 생각이 나요.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3명만 정하기는 너무 어렵네요.

특히 마산용마고 장현석과 친분이 깊다고 들었어요. 원상현에게 장현석이란 어떤 선수인가요?
가장 친한 친구예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표팀에도 같이 소집돼 야구를 했고, 지금도 같은 운동 센터를 다니기도 하고요. 제게는 없어서는 안 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솔직히 롤 모델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대단한 친구죠. 더 이상은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부족해요. (운동할 때는 서로를 미친놈이라고 표현한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일상생활에서는 서로 웃고 즐기지만, 유니폼을 입고 야구만 시작하면 저와 현석이 모두 눈빛이 달라져요. 본업에 집중하려고 하죠.

타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원상현만이 가지는 장점이 있다면요?
장점에 앞서 스피드가 조금 아쉬워요. 제가 기록할 수 있는 150km/h가 느린 건 아니지만, 현석이처럼 구속만으로도 타자를 찍어 누를 수 없는 속도라고 봐요. 저 정도 기록할 수 있는 투수가 이미 고교야구에 즐비하기도 하고요. 대신 저는 변화구 구사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장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커브가 주목받고 있는데, 원상현의 커브는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 초등학교 때부터 손장난이 좋았어요. 이게 발전해서 공을 던질 때도 활용하게 됐죠. 특히 커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봐요.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장점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커브와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커브, 이렇게 2가지 종류로 변화구를 준비했어요. (같은 구종이지만, 아예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는 거네요?) 맞아요. 지금도 상황에 따라 다른 커브를 준비해요. 연습 과정을 거쳐서 이제는 10개 중의 9개를 원하는 곳에 제구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고요.

완성형에 가깝다는 구단 관계자들의 평가도 눈에 띄어요. 들어본 적 있나요?
긍정적인 평가는 언제 접해도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지금은 피지컬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꽤 들어서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해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포부 한마디 부탁해요.
첫 대회는 아쉬운 결과로 제 모습을 길게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겨우내 준비한 모습에 후회가 없도록 다음 대회에서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볼 스피드도 현재 149km/h까지 기록했는데 153km/h까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도화선이 된 9실점

어떻게 야구와 만나게 됐나요?
어릴 때는 운동과 거리가 멀었어요. 공부와 더 친하게 지냈죠. 하지만 제 성격이 워낙 소심한 탓에 새로 만나는 사람이나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잘 나누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운동을 권유하셨죠. 친구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다른 걸 하며 넓은 시야를 갖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야구를 시작하게 됐죠. 그렇게 야구와 만났어요.

처음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선택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오히려 제 생각을 존중해 주셨어요. 야구선수를 할 수 있도록 밀어주셨죠. (어떤 계기로 야구선수를 하기로 맘먹었나요?) 사실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야구에 흥미가 없었어요. 취미반을 다니며 그냥 운동 정도로 여겼죠. 본격적으로 선수를 생각하게 된 건4학년이에요. 전국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처음으로 등판한 경기에서 9실점을 했어요. 한두 점도 아니고 크게 데이고 말았죠. 이 경기 이전까지는 야구 결과에 큰 미련이 없었어요. 하지만 9실점을 한 뒤에는 화나고 분한 마음이 저절로 생겼어요. 참지 못하고 집에서 테이프 공을 던지며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고요. 처음으로 눈물도 흘렸어요. 그날 스스로 야구에 진심인 걸 알게 됐고, 부모님도 야구를 시켜야겠다고 다짐하셨다고 들었어요. 다른 선수들과는 조금 다른 계기라고 말할 수 있죠.

투수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해요.
중학교 진학 이후에 갑자기 키가 컸어요. 원래는 내야수로 출전했었지만, 당시 감독님이 제 팔 스윙이 좋다는 말을 해주셔서 투수를 해보게 됐어요. 본격적으로 투수만 하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고요. 이제 투수 4년 차라고 말할 수 있죠. (내야수에 대한 미련은 없나요?)미련은 없지만 가끔 방망이를 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하지만 이제 투수에 집중해야죠.

등번호 54번에 담긴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원래 제 보직이 마무리 투수예요. 그래서 아롤디스 체프먼 선수를 동경하는 마음에서 54번을 선택하게 괬어요. 개성고등학교에서 전학해 왔을 때 남는 번호가 별로 없기도 했고요. 이제 좋은 성적과 실력으로 54번이 저를 상징하는 번호가 될 수 있게 만들어 보려고 해요. 프로에 올라갈 수 있다면 그때도 54번을 선택하고 싶고요.

평소 SNS를 보면, 후배들을 챙겨주는 모습이 종종 보여요. 어떤 얘기를 해주나요?
평소 팀 동료들이 고민거리를 제게 얘기하고는 해요. 저는 조용히 들어주기보다는 냉철하게 판단한 후에 진단을 해주려고 하죠. 뭉뚱그려서 할 수 있다는 응원을 하기보다는 확실한 조언을 주는 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봐요. 피드백 이후 후배나 동료들이 마음을 잡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운동 외에 휴식 시간에는 어떤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나요?
현석이와 자주 만나서 영화도 보고 카페에 가기도 해요. 취미로는 피아노도 치고요. 어릴 때 6년 정도 피아노를 쳤어요.

오늘 인터뷰 어땠나요?
제가 긴 시간 야구를 한 건 아니지만, 운동을 하며 있던 일들이나 추억을 돌아볼 수 있던 인터뷰였어요. 앞으로 어떤 자세로 야구에 임할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편하게 제 얘기를 전할 수 있어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남은 2023년을 함께할 팬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 마칠게요.
이마트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게 돼 죄송합니다. 하지만 황금사자기를 포함한 여러 대회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준비해서 작년 봉황대기처럼 뜨거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었을까. 필자의 질문에 답하는 원상현은 그야말로 거침없었다. 과하게 자신감이 넘치지도, 반대로 자신의 실력을 깎아내리지도 않는 선수. 하지만 그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실력과 결과에 대한 자신감은 결코 작다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확실했다. 흔히 패배 혹은 실패를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자만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자신을 지나치게 믿었고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을 명백히 인정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상현은 정확하게 받아들였다. 자만으로 인한 패배였고, 다시는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승부의 세계에서 쉬운 일은 없다고 하지만 자기 객관화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이 과정을 이미 충분히 밟고 있는 원상현의 미래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부산만큼 뜨거운 열정을 보여줄 원상현에 주목해 보는 건 어떨까.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5호 (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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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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