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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Monthly] 아마야구 혹사, 정도에 대하여 DUGOUTV

dugout*** (dugout***)
2020.10.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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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란 단어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이번 호 ‘더그아웃 먼슬리’에서는 ‘알맞은 한도’와 ‘바른길’이라는 뜻의 ‘정도’를 활용해 아마야구에서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혹사 논란을 검토해보기로 했다. 아마야구에서 혹사 논란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투구 수 제한, 휴식일 보장 등의 방안이 마련돼 적용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마야구 현장을 고려하지 못한 방안이란 의견과 애초에 혹사라고 단정 짓는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로 구성된 아마야구, 그런 소중한 아마야구를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로 제한해야 하고 어떻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지 각 관계자와 단체,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한다.


 

에디터 박소정 사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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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아마야구


아마야구는 한국야구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선동열, 이승엽, 박찬호 등 이미 은퇴한 한국 프로야구 전설들은 물론이고 한창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 선수들이 대부분 아마야구를 거쳤다. 아마야구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야구의 고향과도 같은 존재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더라도 아마·프로야구 지도자, 스카우트, 야구 관련 단체 직원 등 각계각층에서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 가고 있는 아마야구 선수 출신도 많다.


 

아마야구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대상은 지금도 그라운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아마야구 선수들일 것이다. 그들에게 아마야구는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배우는 곳이며, 미래 한국야구를 이끄는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해 본인의 실력을 뽐내는 무대다. 이와 더불어 프로야구단에게 아마야구는 전력보강을 위한 보물 같은 선수들을 찾아내는 광산이다.


 

야구팬들에게도 아마야구는 프로야구와 더불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프로야구 팬들은 각자 응원하는 팀의 차기 스타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아마야구 시절 투수였던 이승엽, 나성범, 추신수 등이 프로 무대에선 타자로 보직을 변경해 국보급 선수로 거듭난 것처럼 특이한 사례들을 예측해보는 재미도 있다. 아마야구는 야구팬들의 애교심과 애향심을 키우는 대상이기도 하다. 출신 학교 야구부를 응원하면서 학교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팬이 있다. 또한, 지난 8월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등학교의 우승은 강릉지역 고교 최초의 전국권 고교야구 리그 우승이었는데, 당시 강릉시민들이 강릉의 자랑이라며 열렬한 축하를 보낸 것처럼 아마야구는 팬들의 애향심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혹사란 무엇인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야구 선수, 관계자, 팬 모두에게 소중한 아마야구를 병들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아마야구의 전통과 어린 선수들의 선수 생명까지 위협하는 혹사 문제다. 아마야구는 물론이고 프로야구에서도 선수들의 혹사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프로야구는 매 경기 중계되고 출전기록 및 훈련 일정 등을 팬들과 관계자들이 쉽게 열람할 수 있어 혹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쉬운 편이다. 이에 비해 아마야구는 일부 경기만 중계되거나 출전기록과 훈련 일정을 찾아보기 어려워 모니터링이 쉽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아마야구 선수들에 대한 혹사 실태를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다.


 

보통 야구에서 혹사 논란은 투수들에게 적용된다. 혹사를 판단하는 항목은 투구 수, 출전 이닝, 출장 경기 수, 연투 여부 등이다. 한편, 사람들이 생각하는 혹사라고 부를만한 기준은 천차만별이며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한 경기에서 90구를 거뜬히 던질 수 있는 A 선수가 있고 70구가 최대치인 B 선수가 있다고 하자. 만일 한 경기에서 똑같이 80구를 던졌다면 A 선수는 적당히 던졌지만, B 선수에게는 혹사 논란이 일 수 있다. 정량적으로 혹사 기준을 정할 수 없는 이유다.


 

또 다른 예로 당일 투구 후 다음 날 바로 제 컨디션을 찾는 선수가 있지만, 최소 1, 2일은 지나야 컨디션을 회복하는 선수가 있는 경우도 비슷하다. 선수들 간 체력 차이로 인해 어느 정도 휴식을 줘야만 혹사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혹사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에 대해 계속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아마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KBSA)는 1일 한계 투구 수를 105구로 제한을 두고 투구 수 구간별 의무 휴식일을 정했다. 미국에서 청소년들의 한계 투구 수를 100~110개 사이로 보고 있는데 이 기준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발육과 체력적 조건도 반영한 것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누가 봐도 혹사라고 여길만한 사례들은 분명히 있었다. 아마야구 시절 무리한 등판으로 어깨와 팔꿈치 등의 부상으로 프로 입단 전 큰 수술을 받거나 프로 입단 후 부상이 악화해 수술과 전력이탈을 이어가다 결국 빠른 은퇴를 하는 사례들이 그것이다. 아마야구에서 에이스라고 불리던 선수들이 프로 입단 이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던 경우들이 대부분 그렇다. 5일간 437구 투구, 하루 16이닝 동안 222구 투구 등의 사례들은 명백하게 혹사라고 인정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을 근절해야 하며 ‘비난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A 선수의 팔을 갈아서 만든 우승’이라는 병폐 가득한 말들은 다시는 나와선 안 된다.


 

#선수 보호를 위한 방안


혹사의 기준이 모호하더라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아마야구 리그에서 혹사로 인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적용해왔다. 이닝 및 투구 수 제한, 의무 휴식일 보장, 동계시즌 연습경기 금지가 그 예다. 지난 2018년, KBSA는 기존 130구였던 고교야구 1일 최다 한계 투구 수를 105구로 줄였다. 더불어 61~75구 투구 시 3일간, 76구 이상 투구 시 4일간의 의무 휴식 부여처럼 투구 수 구간별 의무 휴식일 부여 조항을 만들었다. 동계기간 연습경기 시 추위로 인해 부상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선수 보호 차원으로 동계기간 연습경기가 금지된 것도 혹사 방지 일환이다.


 

미국 아마야구는 투구 수 제한 외에도 특정 나이 이하의 선수들이 팔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변화구를 던지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한편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아마야구 선수들의 혹사 논란이 자주 불거진다. 하지만 ‘고시엔’이라는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가 일본 야구계에서 프로야구보다 더 큰 인기를 끄는 만큼 아마야구 선수들의 혹사는 투혼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칭한다. 일본 고교야구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서 혹사 논란은 거의 묻어두는 수준이다.


 

#혹사 논란을 바라보는 시선


다음은 아마야구 혹사 관련 논란과 현 상황을 바라보는 에디터들의 의견이다.


 

송서미 에디터: 아마야구의 ‘혹사 방지’


올 초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프로 선수들의 추가 훈련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정한 스포츠 정신은 물론 선수들의 건강을 지키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과거 투수 혹사 논란도 있었지만 요즘 프로야구계에서는 ‘혹사’라는 단어를 듣기 쉽지 않다. 보는 눈이 많은 프로야구에서는 그만큼 선수 개개인의 의견과 건강을 중시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마야구에서는 과도한 훈련을 단순히 ‘혹사’라고 보기 힘들다. 오래전부터 아마야구 선수들의 혹사 논란은 이어져 왔고, 프로에 진출하자마자 수술대에 눕는 선수들도 몇 있었다.


 

이에 KBSA는 학생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아마야구에 최초로 트레이너를 파견하고 동계 해외 전지훈련 금지, 동계 연습경기 금지 등의 지침을 내렸다. 개막일도 3월에서 4월로 미뤘고, 고교야구의 경우 주말 리그 1경기 최다 한계 투구 수를 130개에서 105개로 줄였다. 하지만 프로에 가거나 대학에 가야 하는 선수 입장에서 투구 수 제한이 달갑지만은 않다. 투구 수 제한이 생기면 웬만한 선수들은 지원 기준을 충족할 수 없고, 소위 에이스 선수가 투구 수 제한으로 전력에서 빠지기라도 하면 지역 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결국 단순히 대회 성적뿐 아니라 선수들의 스카우트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혹사 방지’가 아마야구 선수들을 보호하려는 조치임에는 분명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꿈이 결국 프로 진출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무작정 훈련과 경기를 제한하기보다는 좀 더 나은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예랑 에디터: 야구계의 동상이몽


“투수는 던지면 던질수록 강해진다.” 투수 혹사의 극단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한 감독의 말이다. 지난 2017년 KBO는 전국 39개 고등학교 총 316명의 투수를 대상으로 부상 및 훈련실태 설문 조사 결과를 정리한 ‘아마야구 현황보고 Ⅱ’를 발간했다. 설문 조사 결과 변화구를 던지는 시기가 매우 이르고, 과도한 훈련과 잦은 경기 출장으로 휴식 시간이 불충분하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투구 수에 따른 휴식일 지정, 재활 훈련 병행, 시즌 시기를 3월에서 4월로 늦추는 등 현재 아마추어 야구에서 변화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혹사’의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대부분 아마야구 선수들의 목표는 프로 데뷔이기에 한정된 경기 속 최대한의 기량을 뽐내야 하는 상황이다. 제한된 상황은 주어진 투구 수는 정신적인 혹사로도 충분히 발현될 수 있다. 또한, KBO 현황 보고에 따르면 토미 존 수술을 한 아마추어 선수들이 제도 도입 후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단순하게 육체적인 혹사의 기준에 맞춘 제도적인 변화는 현재 야구 관계자와 아마추어 야구선수의 동상이몽이라 생각한다.


 

황유빈 에디터: ‘건강하게, 오래’ 지속가능한 야구


지난 6월,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강릉고의 좌완 에이스 김진욱이 9회 초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던 것은 다름 아닌 ‘투구 수 제한’ 때문이었다. 강릉고의 우승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그 이후 2:3에서 4:3으로까지 이어져 김해고의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김해고가 승부를 뒤엎을 수 있었던 데에는 한 경기당 105개로 명시된 투구 수 제한 규정이 치명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안타까운 순간들은 앞으로도 심심치 않게 생길 것이고, 선수 보호라는 명목이 도리어 경기 흐름을 끊는 걸림돌로도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야구 선수들의 ‘근본적인 종착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프로야구의 씨앗은 곧 아마야구이다. 그런데 프로 입단을 목표로 혹사당한 아마야구 선수들이 정작 프로의 문턱을 밟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 하거나, 입단하더라도 수술로 인한 공백이 생기는 경우, 재기에 실패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경우가 잦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아마야구 선수의 꿈은 프로야구에서의 성공이지, 프로야구 입단 그 자체가 아니다. 고교야구의 선수 보호 제도 정립 이후, KBO리그에 불어온 고졸 신인급 투수들의 활약은 조기 관리 야구가 일으킨 긍정적인 변화이다. 눈앞에 놓인 목표만을 쫓지 않고, 근본적인 종착점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곽동희 에디터: 아마야구 혹사 논란,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


"인생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팔을 자르려고 했습니다." 키쿠치 유세이(현 시애틀 매리너스 투수)가 고교 시절 대회 기간 내내 연투를 하다가 경기에서 패한 직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고교생활이 인생의 끝이 아닌데 팔을 자르려 했다는 키쿠치의 발언은 우리로서는 다소 낯설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일본의 고교 야구선수들은 프로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교대회에서 키쿠치의 발언을 보면 프로와 관련된 어떤 언급도 찾을 수 없다. 혹사 문제가 우리보다 더 심각해 보이는 일본 야구지만 키쿠치, 오타니 등 정상급 투수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은 아마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아마야구선수의 혹사 문제는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마야구의 의미 있는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지 않으면 그 어떤 혹사 방지방안도 미봉책에 그치고 말 것이다. 프로를 위한 아마야구가 아니라 아마야구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조예은 에디터: 아마야구는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아마야구에서 최고의 재능으로 손꼽히다가 결국 이른 나이에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신인의 이야기는 이제 너무 흔하다. 혹사를 이겨내고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결국 수술대에 오르곤 한다. 한 명의 에이스에게 의존하는 아마야구 특성상 감독은 결국 혹사를 택할 수밖에 없다. 투수로 출전시켜 야수로 포지션을 옮긴 뒤 다시 투수로 등판하기도 한다. 일본 고교야구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 아마야구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다.


 

고교야구 공식 경기에는 투구 수 제한이 생겼지만, 대학 야구는 다르다. 지난 8월 21일 열린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선 한 투수가 171구 완투승을 거뒀다. 130구를 넘는 완투는 대학 야구에서 흔하다. 경성대학교 공수빈은 5이닝 동안 196구를 투구한 기록도 있다. 팬의 시각에선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청소년기본법에 따르면 만 24세까지 청소년으로 구분한다. 아마야구는 많아야 20대 초중반까지의 ‘청소년’이 하는 스포츠다. 사회에서 보호받는 계층인 만큼 스포츠계에서도 보호가 필요하다.

 

 

#현실과 이상 사이


아마야구에서 선수들은 본인의 재능을 최대한 뽐내고 싶어 한다. 선수들은 가능한 많은 기회를 얻어서 구단 관계자들에게 기량을 보여주고 좋은 조건으로 프로에 가고자 한다. 이러한 선수들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일률적인 잣대로 출전을 제한해서 제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하게 한다면 지도자로서의 ‘방치’라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이 입시에서 고교야구 선수들을 이닝 수와 평균 자책점으로 평가하는 점과 더불어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것이 최선책인지 따져봐야 한다. 물론 일부 선수들이 출전 제한 때문에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다른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는 미미한 수준이고 특정 선수 쏠림 현상이나 혹사 문제가 완전 해결되기에는 부족하다.


 

학교와 지도자들이 우승 실적을 위해 에이스 선수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도 혹사 문제를 쉽게 타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야구대회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면 자칫 야구부 존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선수층 부족으로 매 경기 내에서 책임져야 할 할당량이 많은 것도 혹사 논란을 개선할 수 없는 이유다.


 

또 경제적 논리에서 흔히 등장하는 ‘상한제’와 ‘하한제’에서 비롯되는 문제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최고 상한 가격을 정해 놓으면 일반적으로 최대 가격으로 책정해버리는 경우와 같은 이치다. 1일 최다 투구 수를 105개로 한정했다면 에이스 투수는 선발경기에서, 특히 결승전에서 무조건 105구를 던져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105구는 프로야구 선발투수들이 선발 경기에서 투구하는 수준이다. 이보다 덜 던지는 경우도 흔한데 아마야구 선수들이 그 정도를 소화하는 것이다. 최대 투구 수에 맞춰 경기에 뛰게 하고 의무 휴식일은 최소일정에 맞추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대책을 마련했더니 새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생긴다.


 

그런데도 우리는 혹사를 항상 경계하고 주의해야 한다. 혹사 방지책을 마련해도 현실적으로 적용 불가하고 현장의 불만이 많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정량적인 기준을 정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 정성적인 보완책을 도입하면 된다. 혹사를 비롯해 아마야구 내에서 비윤리적인 행동을 요구받을 때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인권센터 또는 신설된 스포츠 윤리센터를 통해 신고해 해결하는 방안을 연계하는 것도 좋다. 아마야구에 어느 정도 자율을 주되 혹사 관련 신고가 들어온 경우, 정확한 실태 파악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방식으로 정해두면 된다. 선수 수급에 문제가 있어서 출전 제한을 적용하면 대회 출전 자체가 어려운 학교들에 대해서는 기준 완화 등의 보완도 고려해볼 만하다.


 

혹사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멀리 봐야 한다. 당장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아마야구 선수들의 선수 생명을 단축하지 않으려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들을 지도하는 감독, 코치들의 인식 개선과 행동이 우선적이다. 에이스 선수가 혹사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그 악영향은 팀이 온전히 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아마야구를 관장하는 관련 기관들도 아마야구의 실태와 현황들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면서 현실성 있는 대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대안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책을 마련하면 된다. 지금도 아마야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혹사를 어린 선수들의 ‘열정’과 ‘패기’라는 단어로 아름답게 꾸미기만 해선 안 된다. 선수들을 바른길로 이끌어 한국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로 만드는 것은 모든 관계자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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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1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4호(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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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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